시간여행자의 귀환

and 연재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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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인류를 위해 하지만 그 후 나를 위해 시간여행을 해왔던 그. 과거의 나와 미래의 그가 공유하는 기억은 없지만, 어떤 시간 속에서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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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포스트

1화부터 최신순

시간여행자의 귀환

시간여행자의 귀환 13 : 완결

나쁜 짓을 하는 좋은 사람

그가 몸을 일으키는 것을 곁눈질하면서 나는 얼른 전화를 받았다. 나와 보냈던 짙은 욕망의 시간을 뒤로 하고 그의 표정과 자세가 어느새 군인으로 바뀌어 있었다. 나는 청와대 비서관과 통화 후 그에게 전화를 건넸다. 그가 스피커폰으로 바꾼 후 전화기에 대고 대답했다. “네, 전화 바꿨습니다.” -날세. “그렇지 않아도 통화하고 싶었습니다.” -얘기 들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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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의 귀환 13 :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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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P 74 5 1 2023.04.04

시간여행자의 귀환

시간여행자의 귀환 12

내 심장 상황은 내 심장이 더 잘 알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과 상관없이 충격과 고통은 고스란히 내 몫이었다. 미처 다 회복되지 않은 그는 아버지의 장례식에 올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슬퍼했다. 하지만, 그는 회복되었더라도 오지 않는 것이 옳았다. J그룹이나 미국의 눈을 피해서 사라지기 위해 그렇게 부상을 당하면서까지 위험을 감수했는데, 다시 노출될 수는 없었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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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P 42 4 2023.04.03

시간여행자의 귀환

시간여행자의 귀환 11

내 모든 시간의 주인

나는 오랜 시간을 제대로 먹지도 잠들지도 못하고 그의 기록들만 읽고 또 읽었다. 강인한 모습 뒤에 숨겨진 그의 여린 내면을 마주할 때마다 그를 안아주고 위로해주지 못한 채 너무 짧게 지나가버린 우리 사랑의 순간들이 안타깝기만 했다. 주변의 상황, 맡은 책임과 의무로 인해 오로지 우리 둘만의 관계에 집중할 수 없었던 우리가 가여웠다. 그가 돌아오면 우리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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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P 41 5 1 2023.04.02

시간여행자의 귀환

시간여행자의 귀환 10

시간여행의 불가능성과 추론의 허점

나는 예상보다 더 빨리 풀려났다. 비싼 변호사 때문만은 아니었다. 여론이 우리 편으로 기울었다. 우리가 기획한 시위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고, 사람들이 이 문제에 귀 기울이게 되었으며, 새로운 관점과 대응이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여론을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여러 매체를 통해 토론이 시작되었고, 유투브를 통해 해외에서도 이런 방식의 시위가 확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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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P 29 5 2023.04.01

시간여행자의 귀환

시간여행자의 귀환 09

존재하지 않는 자의 탈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바이크들이 모여들었다. 최대치가 50대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동호회쪽에서 나온 바이크들만 50대 이상이었고 구경하다 합류하는 배달 오토바이들과 전동휠이나 자전거들까지 대열에 참여하기 시작해서 수를 세기 어려웠다. 여기저기 신이 나서 울려대는 바이크 라이더들의 클락숀 소리가 거침없이 울려 퍼졌다. 화이바를 벗고 소리를 지르며 현수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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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P 25 5 2023.03.31

시간여행자의 귀환

시간여행자의 귀환 08

바이크 시위대의 도심 행진

피가 마르는 것 같았다. 한 시간이 천년처럼 느껴졌다. 그를 따라 청와대에 같이 갔어야 했나? 나는 나대로 여기에서 할 일이 따로 있는데… 도무지 차분하게 있을 수가 없어서 밤새 온 집안을 서성거렸다. 잠시 침대에 누워 있었을 뿐 눈은 붙이지도 못했는데 아침이 되어도 과잉 각성상태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긴장으로 목과 어깨가 뻣뻣해졌다. 아침 9시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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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P 30 5 2023.03.31

시간여행자의 귀환

시간여행자의 귀환 07

시간을 거슬러 올 수밖에 없던 사랑

차가운 맥주와 따끈한 떡볶이 봉지가 손에서 유혹적인 냄새를 풍기고 있어도 우리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는 그저 지켜지지 않은 48시간의 약속 때문에 배신감에 몸서리를 치기 바빴다. 아버지도 그러신 듯했다.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입맛이 뚝 떨어졌다. 문득 아까 2층에서 그가 무슨 소리를 들었다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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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P 28 5 2023.03.30

시간여행자의 귀환

시간여행자의 귀환 06

생태계의 절멸을 막기 위하여

화면이 끝났지만, 아무도 입을 여는 자가 없었다. 그저 다들 대통령의 입을 주목할 뿐이었다. 하지만 대통령마저 거의 공황에 빠진 것 같았다. 아버지가 침묵을 깨면서 헛기침을 했다. “이제 그동안의 제 괴벽이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참 기쁘네요.” “그건 아니죠. 이 문제를 공식화할 수는 없잖습니까? 그러니 원장님의 사회적 평가는 바뀌기 어려울 듯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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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P 30 4 2023.03.29

시간여행자의 귀환

시간여행자의 귀환 05

평생을 기다렸는데, 추억 정도는

그는 나를 밀어내지도 끌어당기지도 않았다. 그저 잠시 나를 붙잡고 오래도록 눈을 쳐다보았다. 나는 그에게 멈추라는 명령이라도 받은 것처럼 그렇게 서서 그의 시선을 놓지 않았다. “우리 만난 지 며칠이나 된 건지 알아요?” “나는 평생이에요. 평생 소령님을 기다렸어요.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내 인생에는 소령님밖에 없었어요. 소령님 마음이 나만큼이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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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P 38 5 2 2023.03.28

시간여행자의 귀환

시간여행자의 귀환 04

10년 전의 실패, 지금은?

아버지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진전이 있었던 모양이다. 저녁으로 사온 피자를 앞에두고 신나던 얼굴이 급격하게 어두워져서 나는 오후에 사두었던 편육 한 접시와 파김치를 얼른 내놓았다. 그리고 그와 나를 위해 맥주 두 캔을 꺼내자 아버지는 또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내 마음을 약하게 만들려는 의도를 가진 일종의 압박에 넘어갈 생각이 전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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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P 34 5 2023.03.27

시간여행자의 귀환

시간여행자의 귀환 03

신러다이트는 인간주의자들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식물원으로 출발하기 위해 기어를 바꾸었다. 차선을 바꾸려고 깜빡이를 켜고 들어가는데, 한참 뒤에 있던 검은색 SUV가 클락숀을 울리며 미친 듯이 달려와 스치듯 지나쳐 갔다. 재빨리 핸들을 틀지 않았다면 사고가 날 뻔했다. 앗- 하고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그의 몸이 조수석 문 쪽에 부딪힌 것 같았다. “김소령님, 괜찮으세요?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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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P 29 5 2 2023.03.26

시간여행자의 귀환

시간여행자의 귀환 02

미래가 남긴 숙제

나는 그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복도 맨 안쪽에 있는 그의 방으로 안내했다. 늘 휑하게 비어 있던 공간이 주인을 만나 활기를 얻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방은 10년 전 그가 머물 때 있던 그대로 두면서 청소만 해왔다. 하지만 지금 이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생소하겠지. “여기는 김소령님이 머물던 방이에요. 마지막 오셨던 때가 10년이나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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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P 32 6 20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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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호 and 상상의 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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